(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 고양이나 강아지를 화살로 사냥하는 장면을 공유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동물판 N번방' 참여자 80여명에 대해 경찰이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들 중 일부는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달 초부터 '고어전문방'이라는 명칭의 카카오톡 오픈대화방 참여자 8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이들을 소환했고 고어방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공유된 영상 및 사진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고어방에 동물 학대사진을 올린 참여자의 신원을 특정했다. 20대 후반의 남성 이 모씨는 엽총이나 화살로 개, 고양이, 너구리를 사냥하고 이를 채팅방에 올렸다.
경찰은 이모씨를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관리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소환 조사했고 이 씨는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또 다른 피의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고어방 참여자 80여명에 초점을 맞춰 수사해왔지만 다른 참여자가 동물을 직접 학대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해당 오픈대화방에는 동물을 살해하는 영상이 올라오면 구성원들은 "참새 쪼만해서 해부할 맛 나겠나", "길고양이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 하나", "죽일만한 거 눈앞에 나타나면 좋겠다". "두개골까지 으스러뜨리는 소리가 난다" 호응하는 등 간접적으로 학대에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