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김가원 기자ㅣ취업정보사이트 캐치의 채용 공고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인턴 공고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시장 동향 중 하나로 수시채용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채용 방식으로는 ‘채용형 인턴’ 방식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채용형 인턴은 몇 주간 검증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채용전제형 인턴’, ‘정규직 전환형 인턴’, ‘채용연계형 인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취업포털 캐치에 올라온 2020년 상반기 인턴 공고와 2021년 상반기 인턴 공고를 비교해보니 지난해 상반기에 올라온 인턴 공고가 306개였다면, 올해 같은 기간 올라온 인턴 공고는 651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채용형 인턴을 뽑는 공고 수는 작년 56개에서 올해 160개 정도로 늘어나 대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초반에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자체가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큰 수치로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 그룹들도 ‘채용형 인턴’을 활발히 이용 중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일정 기간 인턴 기간 평가 결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한화그룹도 올해 초 한화시스템에서 ‘채용전제형 인턴사원 채용’을 통해 인턴을 모집했다. 모두 인턴십 종료 시점에 평가를 통해 일반 사원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형식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중앙일보-JTBC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동원그룹, 카카오게임즈 등이 채용연계형 인턴을 활용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취준생도 ‘채용연계형 인턴’ 더 선호
그렇다면 취업준비생들은 채용형 인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캐치가 이번 5월 취준생 1054명에게 조사한 ‘인턴 지원 의향’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은 ‘채용형(을 전제로 한) 인턴’이든 ‘(정규직 전환이랑 상관없는)체험형 인턴’이든 가리지 않는다는 답변이 47%로 가장 높았다. 인턴 경험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용형 인턴을 선호하는 사람이 32%로 체험형 인턴을 선호한다고 밝힌 20.7%보다 10%이상 많아, 실제 채용과 연계됐을 때 만족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인턴 경험을 하고 싶은 기업형태를 묻는 질문에서는 대/중견기업을 꼽은 취준생이 63.7%로 가장 많았으며, 2위가 공공기관/공기업(22.2%). 그다음이 스타트업/중소기업(14.1%) 순이었다.
◇ 베일에 싸인 전환율
인턴 채용이 트렌드로 자리 잡음에도 불구하고, 신입 채용 대비 취업준비생들에게 불안한 측면도 존재한다. 베일에 싸인 정규직 전환율 탓이다.
일부 기업은 ‘채용형 인턴’ 채용 공고에 정규직 전환율이 얼마나 되는지 표기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더 많다. 직전 전환율로 정규직 전환 비중에 대해 보충 설명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매번 인력의 수급이 다르기 때문에 올해의 전환율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취준생에게는 인턴실습 기간인 1~2개월이 짧지 않은 기간으로 다른 여러 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채용형 인턴’을 고려할 때 전환율은 꼭 필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수시 채용이 확대되고, 해당 직무에 꼭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려는 기업의 니즈가 반영돼 채용형 인턴을 선발하는 기업이 느는 추세”라며 “단, 취업준비생 역시 몇 주, 몇 달의 시간을 인턴 근무로 보내야 하는 만큼 정규직 전환율을 제시해 지원 여부를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