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2023년 3월 10일 미국 내 자산 기 준 16위 규모인(Slilcon Valley Bank) 실리콘 밸리 은행이 파산했다. 파산이유는 ▲SVB의 운영방식으로 인한 손실과 뱅크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인상, ▲스마트폰으로 인한 고객층의 인출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SVB는 고객이 맡긴 금액을 다른 소비자에게 대출하기 보다 국채나 증권 등 장기자산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따라서 고객에게 다시 예금을 지급하기 위해 장기자산을 매각하는데,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손실을 보게 되었고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예금을 대거 인출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3월 9일 하루만에 420억 달러가 인출됐고, 미 금융당국은 SVB손실 발표 후 44시 간만에 파산절차에 돌입했다.
WHAT
총 자산 2090억 달러의 실리콘밸리은행 SVB는 1983년 설립된 스타트업 전문은행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렸다.
캘리포니아주, 매사추세츠주 등 17개 지점을 운영하며 미국 테크와 헬스케어 벤처 기업의 약 44%를 고객으로 둔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의 은행이다.
SVB의 파산은 미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워싱턴뮤추얼 붕괴를 잇 기에 금융위기를 조장했다.
대한민국 국민연금의 경우 2022년 말 기준 SVB 주식과 채권 등 관련 유가증권 약 14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SVB가 파산하며 손실을 보게 되었고 미국정부는 SVB파산에 예금 전액을 보증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식과 채권 등 증권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해 손실에 따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SO
SVB 파산을 2008년 '리먼 사태' 금융위기와 비슷하게 보는 사례가 있다. 리먼 사태와 SVB 파산은 부실로 금융회사가 쓰러졌다는 점에서 비슷하나 원인은 다르다.
리먼 사태의 원인은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 유지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급등으로 미국과 다양한 나라의 투자가 이어졌지만 관리가 되지 않았고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
거품이 빠지며 가격이 급락하자 금융회사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게 된 것이 원인이다. SVB 파산은 안전한 장기 자산에 투자한 SVB가 고객에게 예금을 돌려주지 못해서 발생했다. 따라서 리먼 사태 같은 금융위기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형성된 금융 시장의 불안한 분위기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뱅크런
Bank Run
뱅크런(Bank Run)은 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이다.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이 돈을 맡긴 은행에 불안감을 느 끼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저축한 돈을 인출하는 경우 발생한다.
맡긴 돈을 이용하여 다양한 금융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은행 입장에서 당장 돌려줄 돈이 많아져 보유하 고 있는 돈이 바닥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뱅크런이라고 한다.
뱅크런은 은행의 부실한 운영이나 경기침체로 돈을 저축한 대상이 현금이 필요한 경우 등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SVB파산의 경우에도 미국의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 SVB가 경기 침체로 인해 당장 돈이 필요한 기업들 의 예금인출 요청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며 뱅크런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예금 인출에 장기적으로 갖고 수익을 내는 상품을 보유하던 SVB가 손실을 보며 돈을 돌려주었고, 해당 소식을 접한 SVB 이용자들이 은행에 불안을 느끼며 뱅크런이 발생한 것이다. 뱅크런은 은행 간 전염성이 있다.
불안한 심리가 조성되면 뱅크런이 발생한 은행 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 돈을 맡겨 둔 사람도 예금을 인출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경영이 좋은 은행도 뱅크런이 발생하며 연달아 발생한 뱅크런은 경제 공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한민국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법'으로 뱅크런으로 인한 은행의 위기를 막기위해 은행, 보험회사, 금융 투자회사 등 금융회사가 파산하더라 도 5000만원까지 보호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