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시기...학원원장의 고민과 고충

2020.09.07 20:48:38

-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죠
-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시즌데일리 = 정영한 기자) '씨뷰(Seeview)' 이번엔 코로나19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던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수도권에서 2년 이상 학원 업을 운영하며 요즘은 너무 정말 힘에 부친다는 학원 원장님 이 모 씨(29)를 만나봤다. 학원을 운영하는 젊은 사장님의 고충을 한번 들어보자.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학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일단, 코로나 이후 학원 자체가 축소가 됐습니다. 기존에 수학과 영어를 진행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원래 있던 선생님이 수업을 꺼려 하기도 했고, 인건비 문제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수학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감상 3번의 큰 위기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 대구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 이후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 마지막으로 이번 8.15 집회 이후입니다. 이런 대규모 확산이 있을 때마다 해당 달은 20%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원비를 어떻게 받아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대면 수업이 아니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안 가는데 뭔 학원비냐"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저의 입장에서도 이  상태에서 학원비를 100% 그대로 받는 것도 애매하기도 하더라고요.

 

 

코로나19 이후 힘든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있으신가요?


대구에서 확진자가 한참 많이 나오던 때에 감사하게도 '착한 임대료 운동'덕분에 도움을 좀 받았고요.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여러 지원책이 있었잖아요. 소상공인 대출도 받았고, 자영업자 지원금으로 150만 원도 받았습니다. 이런 지원이 있긴 하지만 사실 턱없이 부족해요... 이번에 또 지원금이 나온다고 하는데 현실을 잘 반영해서 지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학원들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모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휴원하게 된다는 사실을 지난 28일(금) 오후 2시쯤에 뉴스를 보고 알게 됐습니다. 애초에 300명 이상 대형 학원에서만 시행되던 조치가 2.5단계 이후 10명도 안되는 인원에게도 적용된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청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너무한 조치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이후 6시쯤 문자와 공문이 왔고요. 월요일(31일)에 바로 수업을 들어가는 입장에서 너무 급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프랜차이즈에서 연락이 와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라고 하더군요. 아는 학원 중에는 준비가 안돼 이번에 휴원을 하게 된 학원도 많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극박한 상황하 결정을 했겠지만 힘들었어요. 하루라도 미리 언지를 줬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나마 저는 젊기도 하고 원래 교육을 온라인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기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며 비용이 발생한 것이 있는데 캠과 보드를 가장 저렴한 것으로 구매하는데 10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현재 '줌(zoom)'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데 개인 무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르고 일부 기능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길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급한 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데, 장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장점은 직접 모이는 게 아니라 당연히 방역에 있어서는 최고로 좋습니다. 그러나 이 이외에는 다 단점으로 느껴지는데요...

아무래도 어린애들 같은 경우는 온라인 수업 진행에 있어서 케어가 안되는 부분도 있고, 애들이 방법을 몰라서 진행하는 도중 시스템적으로 막히는 게 생기면 더 이상 진행이 안됩니다. 언제까지나 부모님들이 붙어있을 수도 없고 어렵네요.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정확한 피드백을 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고 싶으신 말씀은?


근 2년간 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공교육이 당연히 사교육보다 우선시 돼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다르더라고요.

애들이 직접 하는 이야기로는 물론 잘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일부 선생님은 학생들이 학원을 대부분 다니고 있는 것을 알고 "옆에 잘하는 친구나 학원에서 공부해라"라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들려올 때는 씁쓸합니다. 그렇게 되니 학부모들도 학원에 많은 의지를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사교육의 현장과 사회의 공교육이 무너진 현상들이 어우러지면서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한 고민이 요즘 들어 더 듭니다.


또, 저뿐 아니라 많은 학원 업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힘들 텐데 학원의 경우 아무래도 아이들이 다니다 보니 규제가 더 강력한 거 같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 학원 업을 하는 분들의 피해가 잘 보상되었으면 합니다.

 

 

 

정영한 기자 vas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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