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강경수 기자ㅣ경남 양산시에 사는 삼형제가 5년간 모은 용돈 373만90원을 이웃 돕기를 위해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남 양산시청 사회복지과에 남자아이 3명이 찾아왔다. 각각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들 삼형제는 묵직한 손가방 3개를 내밀었다. 가방 안에는 10원짜리 동전부터 5만원짜리 지폐까지 돈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설연휴 시작 전인 지난달 말, 양산시청 사회복지과에 남자 청소년 3명이 찾아왔다. 아직 사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일 텐데 어른스럽게 이름도 밝히지 않고 '쿨'하게 돈 가방을 주고 사라졌다.
그리고 삼형제 중 첫째로 보이는 학생이 대뜸 “기부하고 싶다”고 말하며 무거워 보이는 손가방 3개를 탁자에 올려놨다. 삼형제는 “가족 여행을 가려고 5년 동안 열심히 용돈을 모았는데 코로나19로 못 가게 됐다”며 “용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청 직원은 이들의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 물어봤지만, 삼형제는 “그냥 가방 놓고 간다”고 말한 후 ‘쿨’하게 자리를 떴다.
삼형제가 기부한 금액은 모두 373만90원이었다. 은행에서 기부금을 확인하는 시간만 해도 꽤 걸렸다고 양산시는 설명했다. 소중한 돈은 결식아동 등 저소득층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