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ㅣ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소방의 합동 감식이 21일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26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화재감식팀 9명, 소방 화재감식팀 3명, 한국전기안전공사 4명, 한국가스안전공사 2명 등 18명이 감식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2분쯤 아파트 10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가장 높은 층인 16층까지 삽시간에 퍼졌다. 이 화재로 영아 2명을 포함해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26명이 구조됐다. 불은 화재 발생 3시간13분 만인 오후 4시36분쯤 완전히 진압됐다.
주황색으로 둘러쳐진 폴리스라인 뒤쪽 바닥에는 화재로 떨어진 건축 자재와 잿더미, 유리 조각들이 남아있었다. 화재가 처음 발생한 10층 유리창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창틀도 모두 녹아 내렸다.
해당 아파트는 최상층인 16층을 제외하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2003년 사업 승인을 받아 당시 최상층을 제외하고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화재가 발생한 동 거주자들은 인근 숙박 시설 등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당 동은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에어컨 수리 작업 도중 튀긴 불꽃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당일 10층에서 에어컨을 고치던 에어컨 수리기사 김모씨(51)가 "에어컨 수리 중 용접을 하다가 실외기 옆에 놓인 비닐봉지에 불이 붙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감식 결과가 나와야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있다"며 "감식 결과는 한달 후쯤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