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ㅣ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25일 오후 5시께 경기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24일 오전 10시 31분 공장에서 화재 사고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 생긴 분향소다.
다만 과거 여느 분향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볼 수 있었던 영정사진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23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단 3명만이 신원 확인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탓에 망자의 이름·사진 등은 확인되지 않았고 '서신면 전곡리 공장화재 추모 분향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도, 화성시 등은 합동분향소 설치도 검토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화재 사고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시청과 협의해 합동분향소도 신속하게 설치하라”고 했다. 같은 날 정명근 화성시장도 브리핑에서 “사고 인근과 시청, 유동 인구가 많은 역 주변에 분향소 4곳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다만 합동분향소 설치는 유가족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상길 통제관은 합동분향소 설치와 관련해 “유가족과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협의가 진행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분향소 설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유가족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사고 사망자 23명 중 외국인은 18명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7명, 라오스가 1명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마쳤다"면서 "일반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2~3주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 유관기관은 이날 낮 11시50분께부터 4시간여동안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발화 장소 등을 살피고 단시간에 걸쳐 확산해 많은 인명피해를 낸 이유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라면서도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은 정밀감식 등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지사는 "각 희생자별로 경기도청 직원 1명과 화성시청 직원 2명, 2명이 1조가 돼서 일대일 매칭으로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