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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여고생에 "나의 여신님", "사랑하고 있다" ...교총회장의 편지 논란

 

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ㅣ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44)이 과거 특정 제자에게 "자기야 정말 축하해", "나의 여신님", "안아주고 싶다" 등 부적절한 내용의 쪽지를 다수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던 중 제자에게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아침에 널 만나기 위해 굉장히 빨리 눈이 떠졌다",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인다" 등 내용의 쪽지를 보냈다.

박 회장이 보낸 쪽지 중엔 "당신은 최고예요", "나의 여신님을 봤어요", "깊이 사랑합니다", "반갑게 손 흔들지는 못했지만 당신도 나를 보고 있다는 거 알아요", "어제 기숙사에서 자며 자기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등 내용이 담겼다.

앞서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제기된 관련 의혹과 관련해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나 성 비위 의혹 등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당시 입장문에서 "고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며 "그게 과했던 것 같다"고 사과 뜻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실수·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거나 성 비위를 저지른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총 관계자는 "2013년에 품위유지 위반으로 박 회장이 징계받은 것 사실"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비위라는 의혹이 터진 것은 선거분과위가 소명을 했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인천시교육청에서 입수한 '2012~2014년 교원 징계 처분 현황'을 보면, 당시 박 회장의 구체적인 징계 사유는 '제자와 부적절한 편지 교환'이었다.

강 의원은 "당시 박 회장은 유부남이었고 자녀도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며 "당국에서도 견책이라는 가벼운 경징계 처분으로 사건을 덮은 것은 아닌지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역사상 최연소로 회장에 당선됐다. 제33대 이원희 회장(잠실고 교사)에 이은 두 번째 중등 평교사 출신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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