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ㅣ엠폭스(원숭이 두창·MPOX)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보건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20일 질병관리청은 21일부터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엠폭스가 검역감염병으로 다시 지정된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을 선포하는 등 해외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재지정에 나선 것이다.
질병청은 엠폭스가 비풍토국까지 확산하던 지난 2022년 6월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했다가, 지난해 12월 국내외 환자 수가 전반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지정을 해제했었다.
질병청은 엠폭스 클레이드1이 주로 발생하는 르완다·부룬디·우간다·에티오피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케냐·콩고·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에 대해서는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한 후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등 전신 증상 및 발진이 있는 입국자는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엠폭스의 검역감염병 재지정에 따라 검역이 강화된다.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하고, 주요 경유지 항공기 오수 감시를 통해 엠폭스 유입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수행한다.
엠폭스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오한 등이다. 초기에는 두통, 요통, 권태감뿐만 아니라 인후염이나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초기 증상 이후 반점이 나타나고, 물집과 고름, 딱지 등으로 진행되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발진은 주로 얼굴이나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나며, 잠복기는 3~21일이다.
현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엠폭스 클레이드 1은 2022년 한 차례 유행한 클레이드 2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WHO에 따르면 엠폭스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올해만 1만5600명이 감염됐고, 5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북유럽 스웨덴에서 확진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아프리카 외 다른 대륙에서 확진 나온 첫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