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문화연예팀) 피아니스트 최현아의 독특한 발상에서부터 시작된 이번 연주회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있기까지 많은 시간과 환경이 변해온 만큼 그 과정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가장 나다운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번 ‘최현아 피아노 독주회’에서는 잊고 있던 우리 본연의 모습과 가장 깨끗하고 원초적인 음악을 연결하여 음악으로 초심을 찾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듯이 음악에도 처음이자 기본이 되는 ‘C’조가 있다. 어떠한 검은 건반도 붙지 않은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조성이라 할 수 있다. 사회에서 얻어진 외부적 조건과 장치는 떨쳐버리고 ‘가장 나다울 때’ 본연의 모습을 알 수 있듯이 ‘C조성’으로 구성되어있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청량하고 맑은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다.
더불어, 가장 ‘나다울 때’ 남다름을 발견하듯이 C조성이 주는 ‘남다름’이야 말로 그 어떤 음악보다 묵직하고 진솔하다. ‘최현아 피아노 독주회’를 통해 우리는 음악의 본질과 본 모습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처음, 그 설렘에 대하여
음악을 배울 때 처음 접하는 조성은 C 조이다. 아무런 검은 건반도 붙지 않은 깨끗한 오선지가 주는 편안함과 익숙함은 우리들에게 초심을 일깨워준다. 무수히 많은 현대작품 속에서 화려한 장치적 요소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러한 작품들 역시 근본은 C조였다. 화려한 장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음악을 처음 마주했던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연주자는 음악에 대한 설렘과 열정을 상기시킨다.
관객들 또한 많은 효과들이 주는 부담감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피아니스트 최현아는 이번 연주회에서 C조 음악, 즉 ‘기본’이 주는 강인함과 담백함으로 솔직한 음악을 선보인다.
◇ 하얀 도화지에 음악으로 그려나가는 그녀의 이야기
음악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C조’이기에 오히려 다양한 색채와 캐릭터를 표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기도 하다. 격정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영웅을 보여주기도 하며 비극을 노래하기도 한다. 이처럼 C조 음악 위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피아니스트 최현아 역시 받아들이고자 한다. 냉철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으로 매 공연마다 극찬이 이어졌던 그녀는 본 공연에서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소나타만을 선별하여 피아니스트 최현아만의 음악적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베토벤의 작품에서는 근엄하면서도 감성적인 모습을, 프로코피예프 작품에서 보여주는 호기심 가득함, 그리고 클라라와 슈만 작품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담는 등 피아니스트 최현아가 하얀 도화지가 되어 그동안 감춰왔던 그녀만의 음악적 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C조’ 작품만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학구적 취지를 살려 레퍼토리 개발에도 적극 기여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타 연주자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음악시장의 가능성을 넓힌다.
한편 피아니스트 최현아는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의 성공적인 귀국 독주회 이후,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협연, 엘림아트센터 독주회, 롯데 콘서트홀과 울산중구문화의전당에서의 “색다른 사계”, 세종문화회관 Ensemble Evolve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엘림아트센터 “두 색채의 라흐마니노프”, 더 하우스 콘서트의 “July Festival”, 생활성서 북콘서트, 헤르만 헤세 콘서트 등 수차례의 독주회와 협연,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공연으로 관객들과 활발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앙상블 이볼브, 앙상블 노바무지카의 멤버이기도 한 그녀는 후학양성에도 열정을 다하며 현재 경희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전남대학교, 선화예중, 안양예고에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