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정영한 기자) 이베이(ebay)코리아 인수전이 여러 기업의 참여로 흥행에 성공했다. 참여 업체는 SKT·신세계·롯데·MBK 등으로 IT, 유통 공룡들이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16일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는 위 그룹과 함께 총 7~8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 업체로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이며, 2020년 매출액은 1조3,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은 지난 1월 미국 이베이 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희망 매각가는 5조 원이었다.
이번 예비 입찰에는 유통기업은 물론 다수 IT기업도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네이버, 쿠팡과 함께 시장을 삼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SKT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11번가와 함께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 기준 1위에 올라선다. 현재 업계 1위인 네이버(점유율 17%)로써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코로나19 시국과 함께 커진 e커머스 시장과 오프라인매장의 역성장은 '온라인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가진 신세계그룹(SSG)과 롯데그룹에도 적용된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롯데는 롯데온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 거래액은 4조 원, 롯데온 8조 원 수준으로 점유율은 각 3%, 4%로 상위권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와 롯데의 경우 3위권으로 도약할 기회인 것이다.
한편,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 카카오가 예비 입찰에 불참한 것을 두고는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 영역의 입지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했으나, 끝내 입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대주주)는 홈플러스 기업가치 강화를 위한 카드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매장의 매각 등 소음이 있었고 동시에 온라인 강화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으나, 치열한 e커머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