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ㅣ기나긴 기다림 끝에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양현종은 콜업당일인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MLB LA 에인절스 전에 3회 초 2사 후 구원등판, 4.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선발 조던 라일스가 7실점으로 무너지자 양현종을 호출했다. 양현종은 팀이 4-7로 뒤진 3회초 2사 2,3루 위기상황에서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던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경기 후 'MLB..com'은 "한국 프로야구 베테랑인 양현종이 효과적인 메이저그 데뷔전을 치뤘다"며 "양현종은 경기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콜업됐다. 1989년 스티브 윌슨(5.1이닝) 이후 데뷔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진 구원 투수"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양현종은 고액의 연봉을 포기한 채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었다.
개막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빅리거 후보 5명을 뜻하는 '택시 스쿼드'에만 계속 포함돼있던 양현종은 이날 경기전 처음으로 빅리거 로스터에 등록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으로부터 축하한다는 문자 메세지가 왔다"며 "오늘은 제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첫 등판치고 너무 재미있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