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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도쿄올림픽 '골판지 침대'... "소변 보면 젖어 무너질 듯"

 

시즌데일리 = 임동현 기자ㅣ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미국의 육상 선수가 도쿄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에 대해 불만 섞인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불만이 이어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침대가 견고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미국 장거리 육상 선수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에 '골판지 침대' 사진을 게재하고 "일등석도 못 타고 골판지 침대에서 자게 생겼다"며 "누가 소변이라도 본다면 골판지 상자가 젖어서 침대가 주저앉겠다. 특히 결승전 전날 밤에 그런다면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서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 겠다”며 “바닥 취침은 처음인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첼리모는 "(선수촌 침대가) 스포츠 경기 이외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한 사람의 체중만 견딜 수 있다"며 "선수들 간의 친밀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달리기 선수라면 4명도 가능해서 문제 없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달리기 선수들이 다른 종목의 선수들에 비해 몸이 가벼운 점을 언급하며 빈약한 선수촌 침대를 비꼰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체조 국가대표 리스 매클레너건 역시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갑자기 움직이면 침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을 직접 실험해보는 듯 침대 위에서 직접 점프해보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침대가 '안티-섹스'를 위해 일부러 골판지로 제작됐다는 말이 있다. 겉보기에는 격렬한 움직임에 무너질 것 같지만 그건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들의 조롱 대상이 된 골판지 침대는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 '에어 위브'에서 제작한 것으로 하중을 200kg까지 견딜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골판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대회가 끝나면 재활용 폐지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친환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침대를 쓰지 못하도록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막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의도로 제작된 침대지만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 중 언제 침대가 꺼질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 잠을 자게 됐다.

 

한편 골판지 침대의 가격이 20만엔(한화 약 205만 원) 전후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누리꾼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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