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김관섭 기자ㅣ강원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 휴가철을 맞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양양군과 속초시도 거리두리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하는 등 방역수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강릉시는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9일 0시부터 오는 25일까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긴급 격상했다. 또한 해수욕장 출입도 오후 8시부터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야외 수영장이 딸린 강원도 양양군의 한 카페에서 ‘노 마스크’ 인파가 가득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조회 수 50만 회 이상을 기록한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수도권과 강원도 강릉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막히면서 사람들이 인근 양양군으로 ‘유흥 원정’을 떠나고 있다”고 적었다. 22일 기준 강원도에서는 강릉시를 빼고 전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자정까지 ‘4인 이하 모임’이 가능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양양 지역 내 유명 리조트·술집·카페 등을 찾은 젊은이들의 사진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사진에는 수영장에 발을 담근 젊은 남녀 수십 명이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시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오는 23일 양양군 내 한 리조트에서는 클럽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풀(수영장) 파티’도 예고된 상황이다. 리조트 측은 “예약을 받으면서 사람이 밀집되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티 인증샷’을 개인 SNS에 올렸다가 이른바 ‘좌표 찍기’를 당한 한 20대 여성은 “방역 수칙을 어긴 것도 아니질 않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등을 맞아 양양군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며 “해변 등에서 방역 수칙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본격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확인되고 있다”며 수도권 시민 등의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 단합된 거리 두기”라고 말했다.
강릉시는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동해안 확산세와 풍선효과 등을 우려한 나머지 인접 시·군들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에 대해 강원도와 논의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