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임동현 기자ㅣ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후 사망한 공군 여군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혐의를 받아온 군 간부가 구속 후 미결수용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수감 중이던 A상사는 지난 25일 오후 2시 55분쯤 수감 시설 내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수감자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A상사의 사망은 명백히 국방부 관리 소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고인은 대통령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했을 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 기소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대낮 수감시설 내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8월 6일 1차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A 상사가 사망함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소속 부대원들의 집요한 2차 가해와 사건 은폐 시도 등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큰 난항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여군은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이를 유선으로 신고했으며 이후 소속 부대를 옮겼으나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2차 가해 및 협박·회유를 당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후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군내 축소·은폐·허위보고 등의 의혹도 불거졌다.
센터는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이들이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게끔 하는 것은 것은 수사와 기소, 나아가 재판까지 관리하는 국방부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건을 둘러싼 총체적 난맥상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