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강성혁 기자ㅣ7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올라 넉 달 연속으로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물가 상승률은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더 커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델타 변이에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우려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7월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에서 모두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9.6% 상승했다. 전월(10.4%)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쌀(14.3%) 등이 크게 올랐다. 배추(-24.3%), 파(-17.5%) 등은 가격이 떨어졌다. 공업제품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 LPG(19.2%)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임대료와 생활물가도 크게 올랐다. 집세는 1.4% 상승해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지만개인 서비스는 2.7%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커지고 전기·가스·수도가 상승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