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김관섭 기자ㅣ지인들에게 연인 관계를 알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20대 여성의 어머니가 방송을 통해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단순히 데이트 폭력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딸의 상황이 심각했음을 알리고, 가해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같은 결심을 한 것이다.
25살 황예진씨의 부모님은 26일 SBS 통해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한 건물에서 남자친구와 싸우다 쓰러진 장면을 공개했다. 경찰이 찾아와 병원에 간 부모는 혼수상태인 외동딸을 만나야 했다. 황씨는 며칠을 버티다 결국 사망했다.
고(故) 황예진 씨의 어머니는 26일 SBS를 통해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CCTV에 따르면 남자친구 A 씨가 황 씨를 벽에 강하게 밀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황 씨는 맥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A씨는 황씨를 질질 끌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이후 1층에서도 황씨는 일어나지 못했다.
혼수상태의 황 씨는 지난 17일 결국 사망했다. 황 씨의 어머니는 해당 매체를 통해 “그냥 연애하다가 싸워서 폭행당해 사망했다?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저희는 이건 살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상해치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유족은 사망신고까지 미루며 살인죄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황씨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했다. 현재 이 청원은 27일 오전 9시 기준 20만4753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