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김가원 기자ㅣ코로나19 팬데믹 2년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은 과감함이었다. 지난해 대폭 행사를 축소해 해운대 영화의전당 내에서만 오프라인 상영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예년 수준에 버금가는 상영 규모와 함께 새로운 행사까지 마련해 개최한다.
상영작에는 거장들의 작품과 3대 영화제 수상작이 대거 포함됐고, 레오 카락스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부산을 찾아 관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15일 온라인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레드카펫을 포함한 개막식은 오프라인에서 정상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상영작은 예년의 70% 남짓한 수준으로 줄었지만, 작품 수준은 어느 해보다 높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 폐막작인 홍콩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을 포함해 70개국의 23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벤 호퍼벤, 웨스 엔더슨, 제인 캠피온, 가스파 노에, 파울로 소렌티노 등 거장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2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티탄'(쥘리아 뒤쿠르노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신의 손'(파울로 소렌티노 감독) 2021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하이브'(블레르타 바숄 리 감독) 등 각종 영화제의 수상작도 대거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임상수 감독, 장준환 감독, 엄정화, 조진웅 등 충무로 대표 영화인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상영작 수 또한 예년 수준에 버금가는 규모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68개국 192편의 영화가 초청됐는데 올해는 70개국 223편의 작품이 영화제 기간 상영된다. 통상 300편 내외였던 평상시 수준에 근접한 규모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상영작을 보면 거장들 영화가 많이 모여있다. 칸영화제를 비롯해 베를린, 베니스 등에서 수상한 영화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며 "한국 배우가 출연한 해외 영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의 영화들도 관심을 두고 초청했다"고 말했다. 남 프로그래머는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3편 중 2편의 감독님인 레오스 카락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이 내한하는데 봉준호 감독님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과 스페셜 토크를 진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아시아 영화인상과 공로상에는 각각 임권택 감독과 故이춘연 대표가 선정됐다. 더불어 허 집행위원장은 "올해 이춘연 영화상을 제정하기로 했다"며 "이춘연 영화상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매년 한국 영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제작자, 프로듀서에게 드리는 상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며 올해 선정작은 70개국 223편이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6년 만 복귀작인 '행복의 나라로'다. 폐막작은 홍콩의 가수 겸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매염방'(감독 렁록만)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