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정영한 기자ㅣ시흥시(시장 임병택)가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다양한 방식의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나라를 살린, 시흥시를 지킨 땅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고형근 시흥시 경제국장은 22일 영상 정책브리핑을 통해 “올 한 해 동안 진행되는 행사를 통해 호조벌 300주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호조벌 보존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바를 동시에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호조벌은 미산동과 은행동, 매화동 등 시흥시 10개동에 걸쳐있는 대규모 곡창지대다. 굶주리는 백성을 위해 300년 전, 국가가 바다를 간척해 만들었다.
호조벌은 도시가 수많은 변화를 맞는 과정 가운데에서도 계속 그 자리를 지켜왔다. 지금도 호조벌에서 생산된 친환경 시흥쌀 ‘햇토미’가 지역 내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등 90여 곳에 급식용 쌀로 공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원청개구리를 비롯해 10종의 양서류, 46종의 조류, 57종의 수서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도 매우 높다.
시흥시는 매년 호조벌의 의미를 기억하며 매년 가을 호조벌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호조벌 간척 300주년을 맞아, 한 해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호조벌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월대보름, 단오, 한가위에 진행되는 숨두레 프로그램과, 연중 지속되는 사이숨 프로젝트다.
숨두레 프로그램 중 ‘축원의 숨’은 지난 2월 정월대보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됐다. ‘쉼의 숨’은 단오를 맞아 6월 14일 연꽃테마파크에서 개최됐다.
오는 10월 30일과 31일에는 한가위를 기념해 마지막 프로그램인 ‘나눔의 숨’이 진행된다. 지금까지 호조벌 축제의 명맥을 이어온 매화동과 함께 볏짚랜드 등 다양한 시민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호조벌3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통해 300년간 밥으로, 쉼으로 모양을 바꿔 시민을 살린 호조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이숨은 연중 진행된다. 호조벌 생태계와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예술로 표현하거나, 독거어르신을 돕는 프로그램 등 호조벌의 가치와 의미를 가득담은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온 세대가 함께 호조벌의 가치를 생각하고 그 안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깃불 콘서트가 주목할 만하다.
호조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세대별 농부들과 생태전문가가 함께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호조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농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호조벌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형근 시흥시 경제국장은 “이번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시흥시가 진행하는 모든 작업은 호조벌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오는 10월 호조벌의 너른 평야에서 치러질 한가위 맞이 나눔의 숨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