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임동현 기자ㅣ넷플릭스 대항마로 기대를 모은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2일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 이후 이용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비스 초기 자막 품질 논란과 편의성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는 출시 첫날 59만 명에서 지난 19일엔 41만 명으로 감소했다. 서비스 개시 일주일 만에 18만 명이 증발한 것이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305만 명에서 350만 명으로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출시 전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의아한 결과다.
DAU는 하루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유저 수를 의미한다. DAU 감소가 가입자 이탈이 일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초기 관심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DAU는 305만 5676명에서 385만 9823명으로 올랐다.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옥'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 왓챠는 20일 기준으로 각각 129만 3316명, 102만 5464명, 22만 9699명의 DAU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의 DAU 감소에는 불친절한 앱 환경과 자막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디즈니+의 콘텐츠인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서 "함께 성에 가시지 않을래요?"(You’re welcome to join us in the castle)라고 묻는 장면에 "가랑이를 함께해요?"라는 자막이 뜨거나 '토이스토리3'에서 스페인어로 말하는 부분을 한국어로 해석하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적은 자막이 송출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고객센터의 대응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한 네티즌은 채팅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의 한국어가 어눌해 상담에 애를 먹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해당 후기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언론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디즈니 측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고 내부 확인 중인 상황"이라며 "소비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디즈니+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10월 초 기준으로 1억1810만명이다. 올해 3분기 순증 가입자는 210만명으로 서비스 출시 이후 최저치의 가입자 증가 폭을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438만명의 유료 가입자 증가, 글로벌 누적 가입자 2억1360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