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ㅣ다수의 여성들과 성관계 장면을 상습적으로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는 골프 리조트 운영 기업 회장 아들과 공범인 비서가 구속상태로 17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성폭력처벌법 위반(상습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된 권 모씨와 공범 성 모 씨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22분쯤 수감됐던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나와 모습을 드러냈고 '불법 촬영 인정하나', '피해 여성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권 씨는 반년 동안 서울 강남역 인근 본인 아파트에서 여러 여성과 성관계한 장면을 수년에 걸쳐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권 씨는 수백개의 영상을 보관했으며, 피해자도 최소 수십명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마약성 약물을 복용하고 일부 여성들에게 권유한 의혹도 받는다. 권 씨는 경기 안산시 대형 골프 리조트와 기독교계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는 기업 회장의 아들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도주하려던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권 씨는 마약성 약물을 흡입하고 여성들에게 권유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법원은 지난 11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과 함께 마약을 흡입한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