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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춤 일곱번째 이야기,'진도북춤'


진도북춤은 전통춤 공연에서 주로 맨 마지막 순서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장단이 흥겹고 춤사위가 화려하기 때문에 대미를 장식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진도북춤’ 은 전남 진도 지역에서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춤이다. 필자는 (뒤쪽에 진도북춤의 유래에서  세번째 장구대용설에서도 언급 했는데) 진도가 지역의 특성상 장구를 구하기 힘든 지리적 환경과 조건을 가진 탓에 장구대신 북을 메고 장구를 치는것처럼 양손을 사용해 북을 치면서 춤을 추었을 것이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흥미롭다.

 

진도북을 몸에 밀착시켜 어깨끈을 메고, 허리끈으로 조여 묶는다. 양손에 채를 쥐고 양쪽 모두 연주한다는 뜻에서 양북이라고도 하고, 채를 쌍으로 들고 춘다고 해서 쌍북이라고도 한다.

 

진도북춤을 진도북놀이 라고도 하고, 혼용해서 쓰이고 있는데, ‘진도북놀이’ 라고 할 때는  

전남 무형문화재 제18호로서 진도북춤을 말할 때 주로 쓰이는 것 같다. (예능 보유자: 장성천, 양태옥, 박관용) 그러나, 무대에 올려 공연예술로서 추어지는(우리가 공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진도북춤은 박병천 선생님의 진도북춤이다. 

 

 

진도의 모방고놀이에서 발전한 진도북춤은 민속놀이 형식에서 무용적인 요소들을 더욱 부각시킨 작품이다. 박병천 선생님은 여러 무용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진도북춤의 무대적합성을 인식하고, 이를 계속 다듬어서 하나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완성해 나갔다. 

 

박병천류의 북춤은 그가 전수받은 양태옥류와는 상이한 특징을 보여준다. 일단 그는 진도북놀이 예능보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예능보유자: 장성천, 양태옥, 박관용) 특정 유파에 얽매일 필요가없었다. 그래서 박병천 선생님은 북놀이의 남성적인 북가락의 역동성과 신청의 향토색 짙은춤가락을 조화시켜 진도북놀이를 예술적인 춤으로 재탄생시켰다.

 

진도북춤은 화려한 북장단과 신명나는 춤사위로 우리 민속 예능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춤은 하나의 공연예술로서 여겨져 무용인들이 선호하게 되었고 그들에 의해 많이 공연되었다. 

물론 진도 내에 박병천류 북춤 전수관은 따로 없었다. 그러나 무용예술인들은 무형문화재로서의 진도북놀이보다 진도북춤을 선호하였고, 이로서 박병천의 북춤은 더 유명해질 수 있었다.

 

[진도북춤의 유래]

 

진도북춤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첫째는 들노래에서 보이는 모방구 혹은 못방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둘째는 풍물놀이의 북놀이에서 유래되었다는 농악 기원설, 셋째는 장구를 대신했다는 장구 대용설이 대표 적이다.

 

첫째, 모방구 기원설이다. 북재비가 모북을 칠 때는 햇살을 피하기 위해 거의 팔꿈치까지 덮는 큰 삿갓을 쓰고, 다른 지방과는 달리 모꾼[모를 심는 사람들] 앞에서 두 손으로 북채를 쥐고 쳤다. 이 때 좌우로 몸을 움직이면 삿갓이 물에 잠기게 되고, 이 물을 좌우로 뿌리면서 북을 치기고 하며, 모심는 일꾼들 앞에서 북채를 지휘 봉 삼아 뜬 모나 줄이 틀린 모 폭을 지적하며 북을 치기도 한다. 모북이 중모리 장단을 치면서 못소리를 하면, 일꾼들은 못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모심기를 하는데,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둘째, 농악 기원설이다. 소포농악 등의 풍물에서 비롯되어 농악기원설이라 불렀으며, 진도농악 편성은 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셋째, 장구대용설이다. 이러한 기원설을 근거로 오늘날의 북춤처럼 잔가락이 많고, 양북을 쓰게 된 것을 추측하면, 북이 장구를 대신하였다는 설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한다. 왜냐하면 북이 장구를 대신하려면 북 가락이 다양해져야 하고, 북가락이 다양해지려면 장구처럼 양손으로 북채를 사용하여 가락을 다양하게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풍물놀이 경우, 장구가 설장구 등으로 분화ㆍ발전한 것처럼 독자적인 북춤 혹은 북놀이로 발전하지 못했으나, 진도의 경우 명인들에 의해 북춤과 북놀이로 발전했다. 장구는 왼쪽 피와 오른쪽 피를 각각 개가죽이나 소가죽 등 다른 가죽을 사용해야 하고, 원철(圓鐵), 구철(鉤鐵), 진홍사(眞紅絲) 등의 특수 부품이 필요한 악기이기 때문에, 장구 구입이나 제작이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장구 대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북통과 북으로 연주했다는 주장이다.

 

 

[진도북춤의 구성]

 

진도북춤의 장단은 자진모리, 굿거리, 동살풀이, 다스름과 호성, 굿거리장단으로 차츰 빠른 장단

으로 몰아가는데, 구성의 짜임새와 속도의 변화는 멋스러운 형식미와 우리의 흥과 신명을 느끼게 하는 구조를 지녔다. 그러므로 진도북춤의 장단구조는 음양(陰陽)의 기(氣)가 합하고 흐르듯 동(動)ㆍ정(靜)의 변화가 살아있는 독특한 구조에다 무자의 감정을 담은 인간적인 호흡은 살아있는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즉 진도북춤은 장단구조로 인해 단순히 하나의 춤과 그 형식미를 보여주거나 그저 멀리서 춤추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가 자신의 감흥으로 무자와 하나가 되는 구조를 지닌다.

 

북춤 반주의 악기편성은 꽹과리, 장고, 북, 징의 사물악기와 태평소, 구음으로 편성, 북춤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북장단은 춤과 더불어 흥과 신명을 일으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진도북춤 춤사위]

 

① 새끼꼬기: 몸을 엎진(숙인)상태에서 양 팔을 번갈아 가면서 머리 위로 올려 새끼를 꼬듯이 한 손 한 손 엮어주는 동작이다. 

② 두루걸이(자반뛰기): 북을 몸 앞으로 메고 북을 껴안듯이 엎진 상태에 서 북이 흔들리지 않게 하여 회전한다. 

③ 다리 옆들기: 북을 치면서 한 발씩 번갈아 가면서 옆으로 올리는 동작 이다. 

④ 품앗이: 무용수가 무대상수(무대를 바라보는 오른쪽)에서 무대하수(무대를 바라보는 왼쪽)로 전진 동작을 하면서 북을 치면 악사도 그와 함께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북을 치는 동작이다. ⑤ 원형밟기: 컴퍼스로 원을 그리듯 양 팔을 어깨높이로 올리면서 원을 그리는 동작이다. 

⑥ 퍼올리기: 자진모리장단에 하는 동작으로 양손을 아래서 위로 물을 퍼 올리듯이 북 중앙과 북틀을 치면서 뛰는 동작으로 무대 상수에서 하수로 뛰는 역동적인 동작이다.

⑦ 덜렁덜렁: 제자리에서 위로 뛰면서 덜렁거리는 느낌으로 한 손씩 들어 올리면서 뛰는 동작이다. 

⑧ 발춤(之자 뛰기): 북춤에서 가장 독특한 춤사위로 무대하수에서 무대상수로 뛰면서 뒷걸음질 하는 동작이다. 발을 종아리 중간까지 들어 위로 뛰면서 나머지 한발을 바닥에 놓는데 之자 모양으로 좌우 사선으로 뛰어간다.

⑨ 꽃봉오리: 팔동작이 꽃봉오리가 피어오르는 듯한 동작으로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팔의 높이가 위로 올라가면서 동작이 완성된다.

 

 

[진도북춤 복식]

 

진도북춤의 복색은 다른 풍물놀이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광목 또는 무명저고리와 바지에 

짚신차림이었다. 그러나 풍물놀이가 변하면서 복색은 점차 화려해지고 근대에 와서는 진도북춤이 한층 유희적이거나 예술적으로 변하면서 풍물놀이 복색 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박병천류 진도북춤의 경우 무대화된 작품으로 재 구성되었으므로 복색이 무자(舞者)에 의해자유롭게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진도북춤 유래에 따른 복색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면 다음과같다. 

 

 

첫째, 모방고에서는 흰색 저고리에 감물 색 바지를 모두 흰색으로 통일하고 회색 두건을두른다. 

 

둘째, 풍물의 북놀이에서는 흰색 옷차림에 청색 쾌자를 입고 삼색 띠를 두르며 머리에는

고깔을 쓴다. 

 

셋째, 현재 진도북춤 복색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주로 남자 복색은 흰바지와 저고리에 흰색 두건을 두르며, 여자는 흰색 이나 미색 저고리와 감물색 치마에 자주색쾌자를 두르고 허리엔 삼색 끈을 맨다. 다르게는 붉은 계열의 저고리에 수박색 치마를입는 다던지, 흰색 저고리와 치마, 자주색 쾌자에 삼색끈을 메고 추기도 하는 등 공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입는다.

 

 

[참고문헌]

-백혜경 ‘진도북춤의 춤사위 연구: 박병천流를 중심으로’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2000

-이용희 ‘진도북춤 춤사위 구조의 심미성 연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2016.

-안상화 ‘박병천류 전통춤의 특징과 무용사적 의의’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6

 

 

[필자소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랜시간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활동했다.

한국 전통춤은 늦은 나이에 접했지만, 많은 명무 선생님들의 춤을 보고 또 직접 배우면서

한국인의 한/멋/흥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한국 전통춤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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