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김관섭 기자ㅣ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정수 처리 공정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해 수돗물에 유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15일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함께 수원시상수도사업소 정수 공정 현장을 점검했다. 한화진 장관은 수원시의 수돗물 유충 발생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상수도사업소를 방문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는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해서 유충 확산을 최소화했다”며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충 발생 사고를 계기로 정수처리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진 장관은 “초기 대응을 잘해주신 수원시에 감사드린다”며 “유충이 발견되면 환경부가 신속하게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유충 발생을 방지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는 경남 창원시 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자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정수장 처리 시설을 긴급 점검했다.
광교정수장 활성탄여과지 여과층에서 유충으로 추정되는 소형생물이 발견됐고, 수원시상수도사업소는 그날 오후 활성탄여과지가 있는 고도처리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고도처리시설은 냄새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가동하지만, 현재 냄새 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가동을 멈춰도 수돗물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
같은 날 장안구의 수용가(상수도를 이용하는 시설) 한 곳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있는 것 같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는 당일 국립생물자원관에 소형생물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고, “발견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유충으로 추정되나 실물이 파손돼 확인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다른 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겼됐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15일 현재 공식적으로 수돗물에서 확인된 유충은 2건이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는 모래여과지를 통과한 유충알이 활성탄여과지에서 부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수장 공정별로 깔따구 유충 오염 여부를 확인 중이고, 정수장과 수용가(16개소)에서 24시간 유충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정수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광교정수장을 단계별(여과지·배수지 등)로 청소·세척하고, 장기적으로는 활성탄여과지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종합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미생물 전문가로 구성된 ‘수돗물 유충 민원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전담반은 유충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을 방문해 민원 발생 원인을 분석한 후 대처 방안을 민원인에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