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심민정 기자ㅣ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삭제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지 10일만이다.
26일 누누티비 측은 ‘국내 OTT 오리지널 자료 삭제 리포트(1차)’를 공개하며 “국내 OTT 업체에 대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모두 삭제했으며 필터링 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에도 영구적으로 업로드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누누티비에서 삭제된 콘텐츠는 국내 OTT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물 160여개다. 누누티비 측은 “삭제 이후에도 국내 OTT 자료가 남아있는 경우 고객센터로 연락주면 즉시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 OTT에 한정해 삭제 조치를 결정했지만 콘텐츠 업계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언제든 제2의 누누티비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누누티비를 검색하면, 실시간 영화 드라마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유사 앱들이 눈에 띈다.
누누티비는 지난 2021년부터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신 영화나 드라마를 무료로 보여주는 대신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OTT 업체의 피해가 지속하자 지난 8일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 고소에 나섰고, 같은 달 16일에는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누누티비는 23일 “국내 OTT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며 앞으로 자료 요청 또한 국내 OTT 관련된 모든 자료는 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한편,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2일 ISP 사업자뿐 아니라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사업자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도 국내에 캐시서버를 설치할 경우, 불법유해정보 접속차단의 기술적 조치를 의무화하는 ‘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