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강경수 기자ㅣ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19일 오후에 “김홍빈 대장이 정상 등정 이후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산악연맹은 김 대장의 실종 소식을 듣고 사태 파악에 나선 상태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현지와 연락을 취하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인이 포함된 구조대와 접촉했으나 성공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김 대장은 해발 7천9백m 지점에서 크레바스에 빠졌고, 현지 시각으로 어제(19일) 오전 10시쯤 위성전화로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11시 캠프4에 대기 중이던 러시아 구조팀이 김대장을 발견했고, 당시엔 김 대장이 손을 흔드는 등 의식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1명의 대원이 내려가 물을 제공하고, 15m 정도를 끌어올렸으나 줄이 헐거워지면서 등선 아래쪽으로 다시 추락했다. 광주시산악연맹은 "외교부를 통해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헬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를 통해 수색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소식에 기뻐했던 산악인과 광주 시민들은 실종 소식에 큰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완등 이후 김 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고 메시지를 보낸 터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아직 실종 단계인 만큼 김 대장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