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 김관섭 기자ㅣ북한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몰래 시청한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속에 걸려 중형을 선고받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뉴스사이트 자유아시아방속(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초 함경북도 청진시 고급중학교 학생 7명이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됐다"며 "이 사건이 중앙 보고돼 한국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장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되고 이를 구입해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나머지 함께 시청한 학생들은 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일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처음 적발된 청소년들의 범법 사례로 크게 문제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속한 고급중학교 교장, 청년비서, 담임교원이 해직되고 당원명부에서 제명했다”면서 “이들이 탄광이나 오지로 추방될 것이 확실시되며 다른 교원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외국 드라마가 담긴 CD 또는 USB 판매자를 적극적으로 색출하는 검열작업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남한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하고 시청자는 징역 15년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다. 남한 영상물뿐만 아니라 책이나 사진을 보거나 판매하는 경우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