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디지털뉴스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곽재복)은 코로나19로 휴관 중인 가운데 프로그램 연속성과 이용자 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해 성인발달장애인 낮활동 프로그램인 ‘푸르메아카데미’를 온라인 수업에 기반해 재개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프로그램실에서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정겨운 인사가 들려왔다. 비록 얼굴을 마주한 인사는 아니었지만 복지관 직원과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모니터 속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성인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가온반’, ‘누리반’ 2개 교실에서 진행해 오던 ‘푸르메아카데미’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2월 21일 이후 서비스가 중단됐다.
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의 온라인 개학 흐름에 맞춰 서비스의 지속성을 찾고자 했던 복지관의 노력과 프로그램 재개를 바라는 참가자 의견을 반영하여 관내 서비스 재개 시점까지 온라인 수업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온라인 개강을 위해 복지관 자기주도지원부는 사전에 이용자들에게 온라인 화상회의용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접속 방법, 온라인 개강 방법 등에 관한 정보를 발달장애인 참여자가 더욱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자료를 제공했으며 필요에 따라 코로나19 생활 수칙에 기반한 현장 방문 설명으로 시행 첫날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마침내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 모니터에 프로그램 참가자 전체의 얼굴이 나오자 이용자들은 온라인 개강을 일제히 반겼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복지관 직원, 다른 참가자들과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물으며 금세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40분간 진행된 ‘누리반’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정보 영상 공유와 총선 투표 참여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이어 4월 생일자들을 위한 축가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첫날 온라인 수업을 마친 전미나 사회복지사는 “모두가 함께 만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짜임새 있는 구성안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온라인 수업에 참여한 정문경 참가자의 보호자 박사희 씨는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마주하니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권태우 참가자 아버지 권혁근 씨는 “화면을 보면서 끝까지 앉아 있는 아들을 보니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앞으로 복지관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푸르메아카데미 이용자를 위한 온라인 수업을 40분 동안 진행하며 직업적응훈련생을 위한 서비스까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온라인 서비스를 향후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 온라인을 활용한 이용자 맞춤형 정보 제공 확대 등의 역량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곽재복 관장은 “먼저, 온라인 개강을 이해해 준 복지관 프로그램 이용자들과 복지관이 보유한 장비뿐만 아니라 개인 장비까지 준비한 직원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장애인복지 영역도 예외가 아니라고 본다. 장애인평생교육에서 온라인 강의도 그 중요성이 커질 텐데 차별과 소외 없는 포괄적인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위해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