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정영한 기자] 일본의 한 대학 수의학부에서 한국인 응시자 전원은 면접 점수를 0점을 줘 고의 불합격시켰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학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어 특혜 의혹 스캔들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일본의 주간지인 '슈칸분슌'은 4일 일본의 사학법인 가케학원 산하의 오카야마 이과대학 수의학부가 2019년 입시에서 고의로 한국인의 면접점수를 전원 0점 처리했다고 폭로했다.
가케학원의 한 간부급 직원인 다케다(가명)는 지난해 11월 16일 이마바리 캠퍼스에서 치러진 수의학부 A방식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8명이 면접에서 0점을 받고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다케다에 따르면 A방식 추천입시에서는 학과 2개과목을 시험본다. 그는 “놀랍게도 한국인 학생 전원은 면접시험에서 0점을 받았다”며 “이 중 면접에서 단 10점이라도 맞았으면 합격권인 수험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금까지 면접시험에서 0점은 거의 본 적이 없다”며 “형평성을 중시해야 하는 입시에서 국적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슈칸분슌은 입수한 내부 문서에 수험번호, 출신지, 점수, 합격 여부가 기록돼있는데, 출신지가 ‘외국’으로 표기된 불합격 응시자 8명이 한국 수험생이었고 이들의 면접 점수는 모두 0점이었다고 전했다.
면접 결과에 대해 수의학부 교수진은 “(한국인은) 일본어 의사소통이 현저히 부족했다”고 학내에 설명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에 다케다씨는 “모두 일본어로 된 과목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도 있고, 한국인 응시자 전원이 일본어를 제대로 못한다는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카야마 이과대학 수의학부는 2016년 신설 당시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가케학원의 이사장 가케 고타로는 아베 총리와 친구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수의사 과잉공급을 우려해 52년간 대학의 수의학과 신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례적으로 허용하면서 ‘친구 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해당 뉴스는 일본내에서도 큰 이슈가 되며 논란의 중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