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정영한 기자] 프랑스 정부의 국정자문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를 지낸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올 여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이 파멸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 일본 경제지인 프레지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아탈리는 "오는 7월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국제사회에 '일본이 최고'라는 식의 메시지가 있다면 이는 일본의 파멸"이라고 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 개회식은 영국인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잃었던 위신을 되찾아준 자리였다"고 회상하며 멋진 개회식이 "대영제국은 위대하다. 누구의 힘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과신을 뽐내는 자리가 되었고,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촉발시켰다는 주장이다.
영국은 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넘게 정치가 혼란스러웠고, 그 여파로 최악의 경제 불안을 겪고 있다. 이에 아탈리는 일본도 올림픽 이후 영국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아탈리는 일본에게는 "지나친 자신감과 국수주의로 흐르지 않기 위해 런던 올림픽 개회식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한편,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영향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림픽의 상징'인 성화 봉송도 무관중으로 진행이 결정됐고, 상당수 종목들이 올림픽 예선대회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한 상태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는 한일 갈등과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일 갈등에 대해선 양국의 상황이 유치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공통의 적인 북한에 맞서 손을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