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데일리 정영한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임시금통위 통해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하하기로 했다. 종전 1.25%에서 0.5%P 내린 것이다. 금번 결정은 17일부터 적용된다.
한은은 이날 임시금융통제위원회(이하'금통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한은은 지난 13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청와대 경제회의에 참석한 이후 추가경정예산의 국회통과가 예고된 17일에 임시 금통위를 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0∼0.25%로 1.00%P 인하하면서 발 맞춰 움직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은의 금리인하 폭은 미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제로금리'를 발표하자 한은도 0.5%P의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한은이 0.5%P이상 금리를 내린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09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뒤늦은 한은의 금리인하로 국내 전문가들은 답답함을 표해왔다. 이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행렬에 동참하게 돼었다.
세계적으로 양적완화,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일 호주 중앙은행은 역대 최저수준인 0.50%로 금리를 내렸고, 캐나다 중앙은행과 영국 영란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일제히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섰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인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도 긴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통화완화조치를 발표했다. BOJ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12조 엔으로 두 배로 늘리는 데 이어 기업어음(CP), 회사채의 매입 한도도 각각 1조엔씩 증가시켰다.